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이 사회가 얼마나 엉망인지 또 내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데에 있다.

아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동물원'이라는 곳에 굉장히 비판적이었다. 동물에 대한 이해라는 교육적인 측면과 멸종동물 보호라는 미명하에 좁은 우리에서 평생을 갖혀 죽어가는 동물들을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니까, 교육적이니까 괜찮다' 라는 자기합리화를 했다.최소한 에버랜드같이 동물복지가 갖춰진 곳을 갔었고 체험형으로 운영되는 작고 열악한 동물원은 가지 않고자 했다.
하지만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친구들과 주말에 함께 주렁주렁에 가고자 했다.
“엄마 다른 친구들은 다 된다는데 나는 왜 안돼?”
“그럼 다른 집들은 다 동물 학대하는거야?”
“그렇게 나쁜데 왜 나라에서 못하게 하지 않아?”
라고 할때는 내가 남들도 다 괜찮다는데 너무 극성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올해는 큰 아이가 생일 선물로 집근처에 있는 야생동물 까페에 가고 싶다고 했다. 검색해보니 그나마 서울시와 구청에서도 허가 인증 받은 곳이라길래 방문 했는데 그곳에서 느낀 충격과 공포는 여기 다 적을수 없다... 여우가 자기 세배도 안되는 곳에서 왔다갔다(이전에 본 프로에 의하면 좁은 곳에서 오는 정신질환이라고 한다.)를 멈추지 않는 모습과 아이들의 좋아하는 모습이 겹쳐 나를 너무나도 불편하게 하였다.
오늘(2022.11.27) 동물 농장에서 우리가 갔던 곳에서 멀지 않은 홍대정문 동물 까페(쥬인**티)에서 자행되는 동물 학대가 방영되었다. 큰 개들은 4층 창고에 방치해두고 짖음 방지기를 살이 짖무를때 까지 채워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동물들을 물어죽였다. 그리고 그걸 발견한 사장이 주동한 개를 돌망치로 내려쳐 죽였다.



저런 사람이 사장인 곳에서 다른 동물들이 잘 관리될 리가 없었다. 분양해온 아픈 사슴을 수의사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채 병사 하게 방치했다. 또한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서로 격리 되지 않아 라쿤이 새끼 고양이를 죽이기도 하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미어캣 새끼를 풀어두어 일반 관람객들 사이에서 바들바들 떨게 하였다. 심지어 죽은 동물들은 배변패드에 싸서 고객들이 지나다니는 곳 냉장고에 보관하더라.
아래는 동물 자유연대 대표의 이야기이다. 야생동물을 사람 가까이 두는 거 자체가 문제고 결국 사람들의 호기심에만 기대여 돈벌이의 형태를 가진다면 이런 일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저 쥬인**티 사장이 문제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법적 안전망이 없기에 벌어진 일들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개인이 도덕과 양심에 맡길수는 없다.

다행히 며칠전인 11월 24일 동물원 외 시설의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고, 동물원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법안이 발의되었다. 개정안에는 동물들에게 충분한 공간과 야외 방사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위와 같은 업체들은 이제 더이상 영업을 지속할수 없게 될것이다. 또한 동물학대로 금지되는 행위에 “공중의 오락 또는 흥행을 목적으로 올라타기, 만지기, 먹이 주기 등 보유동물에 불필요한 고통, 공포 또는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도 포함되어 체험형 동물까페는 운영이 어려워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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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법 앞에 평등한 “나는 동물입니다” - 공공뉴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환경이 열악한 동물원에 방치돼 고통을 겪는 동물들의 사례가 연이어 보도되며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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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시청후에 법 개정에 대해 찾아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아이들도 이제는 동물까페나 동물원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사회의 엉망인 부분은 조금씩 나아지고 우리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도 티비를 보면서도 성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