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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삶

무해한 취미생활, 글쓰기 2. 가을음악 2022. 10.19 남편은 회사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집에 혼자 남은 나는 설거지 하면서 음악을 들으려고 지니를 불러본다. 내 플레이리스트는 아이들의 취향대로 '문어의 꿈' , 이무진의 '신호등' 등 에 점령되어 있었다. 게다가 쓸데없는 친절을 베풀어주는 AI의 알고리즘 덕에 추천곡은 시쳇말로 폭망이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라 하면 '쓸쓸함' 이라는 아주 예측가능하고 게으른 생각으로 선곡을 한다. 이소라 앨범을 듣다가 어쩐지 청승맞은 기분이 들어 고무장갑 한쪽만 벗은 채로 엉거주춤하게 식탁의자에 걸터 앉아 최신곡 인기순위를 훑어본다. 저런.. 순위권 대부분은 어머님들의 사랑을 등에 업은 임영웅과 김호중이 차지하고 있구나... 이것은 나의 취향이 아니니 결국은 늘 듣던 음악들을 플레이 한다. 박주원의.. 더보기
무해한 취미생활, 글쓰기 1. 만화책 2022.10.12 만화책 만화책 읽는 것도 독서로 쳐준다면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독서를 한 때는 초등학생 시기다. 활자라면 기겁을 하는 동생과 저녁 설거지를 하는 엄마를 두고 항상 아빠와 나 둘이 같이 일주일에 대여섯번 아파트 상가 책 대여점에 갔다. 대부분 아빠는 무협지를, 나는 만화책을 빌렸다. 아빠는 딱히 내 책에 관심을 두지 않아 내가 읽으면 안 좋을 것(?) 같은 섹시보이, 오렌지 보이(꽃보다 남자 해적판)등을 잔뜩 볼수 있었다. 물론 아빠의 무협지도 딸에게 독서 취향을 운운할 만한 고급스러운 내용은 아니였겠지. 거의 매일가는 탓에 안 읽어본 만화책이 없어 나는 항상 주인 아줌마에게 직행하여 신간을 달라고 했었다. 아주머니는 내 앞에서 새 책 위에 대여점 이름이 박혀있는 도장을 찍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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