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맛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해한 취미생활, 글쓰기 7. 나를 부르는 숲 신혼여행으로 다른 커플들이 하와이 마우이 섬의 로맨틱 여행을 선택 했을때, 나는 남편과 빅아일랜드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옆에서 용암이 끓어넘치는 것을 구경했다. 마음이 복잡할때는 제임스웹 망원경 우주 사진을 수시로 꺼내본다. 혼자 밥먹을 때는 디즈니 플러스를 틀어 코스모스를 재생한다. 거대한 자연과 우주 앞에서 내 존재가 이 세상의 먼지, 티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찮아지는 기분이 좋다. 그것들에 압도당하고 있으면 향후 커리어와 같은 세속적인 걱정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영적인 의문도 어느덧 사라지게 된다. 잘 다듬어진 식물원이나 정원, 서울 근교의 산에 멋들어지게 깔린 데크 길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년 이맘때 갔던 제주도의 원시적인 숲과 오름들이 그리워진다. 첫 회사 입사동기 네.. 더보기 이전 1 다음